독일의 철학자 칸트는 근대 계몽주의를 정점에 올려놓았고, 독일 관념 철학의 기반을 확립한 프로이센의 철학자이다.
칸트는 21세기의 철학에까지 영향을 준 새롭고도 폭 넓은 철학적 관점을 창조했다. 그는 또한 인식론을 다룬 중요한 저서를 출간했고, 종교와 법 그리고 역사에 관해서도 중요한 책을 썼다. 그는 종래의 경험론 및 독단론을 극복하도록 비판철학을 수립했다. 도덕의 근거를 율이 지배하지 않는 선험적 자유에서 찾고, 완전히 자유로운 도덕적 인격의 자기 입법을 도덕률로 삼았다. 또한, 칸트는 18세기 철학에 있어 가장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인물로 평가받는다.
실제로 칸트 이전의 철학과 이후의 철학은 큰 차이를 보인다. 이것은 칸트가 초감각적인 세계를 논하는 기존의 형이상학과는 다른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의 체계를 세우려고 했으며, 이러한 체계의 근거가 되는 인식론을 연구하여 합리주의와 경험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인식론에 바탕을 두고 두 사상의 한계에서 벗어난 철학을 하려고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칸트가 말하는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은 인식론에 근거를 두고 이성이 이성 자신을 비판하는 철학이다.
그는 도덕적 인격을 목표로 하면서도 자의적인 ‘한 사람의 의욕과 다른 사람의 의욕이 자유의 보편원칙에 따라 합치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법이라 생각하였다. 칸트에게 내적 자유의 실현 수단인 법은 외적 자유를 제한하는 강제를 본질로 한다는 점에서 도덕과 엄격히 구별되었다. 칸트는 국가에 대해서 계약론의 입장을 취했는데, 그는 국가계약을 역사적 사실처럼 생각한 계몽기의 사상을 발전시켜서 이것 국민주권을 위한 이론적 요청으로 생각하였다. 또 칸트는 국가 간의 전쟁을 하지 않는, 영구 평화를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지도 저술했다. 그는 전쟁으로 인해 생긴 문제점을 전쟁이 끝난 뒤에 조정하여 해소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 제도의 내용은 국제법의 개념에 근거한 국제 연맹이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칸트의 사상 체계는 인식론, 윤리학 그리고 종교철학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첫 번째 인식론은 앎 혹은 지식의 본성과 범위를 연구하는 철학의 분과에 해당한다. 지식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이 무언가를 안다는 게 어떤 것인지, 사람이 무언가를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참과 거짓은 어떻게 분별하는지 등을 탐구하는 것이 주된 과제이다.
'존재'를 주로 다루는 형이상학과 더불어 서양 고대철학 시기부터 철학의 핵심 분야로 간주하였고, 특히 근대 철학 시기엔 데카르트 및 존 로크 등의 철학을 통하여 중요한 학제 중 하나로 다루어졌다. 칸트에 따르면, 이성주의(합리주의) 철학의 전통에서 이성은 그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채, 신, 영혼 불멸, 자유와 같은 무제약자들을 함부로 추구했다는 문제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신과 같은 무제약자들은 인간 이성이 인식할 수 있는 한계를 아득히 넘어서는 초 감성적인 대상들로, 유한한 인간 이성은 자신의 한계로 인해 결코 인식할 수 없다. 따라서 인간 이성이 인식할 수 있는 범위는 오직 자연 인과성의 지배를 받는 감성적인 경험적 대상들밖에 없으며, 이러한 범위를 넘어서서 초 감성적인 대상들을 인식하려는 모든 시도는 독단적일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윤리학은 인간의 행위에 관한 여러 가지 문제와 규범을 연구하는 철학의 분과 학문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는 마땅히 어떻게 행위를 해야 하는가?', '어떤 것이 좋은 행위인가?'에 대한 문제에 답을 시도한다. 유의어로 도덕이 있다. 칸트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는 도덕적 물음으로, 도덕 형이상학 정초와 실천 이성 비판에서 다루어진다. 둘째 물음에 대한 답변, 즉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은 결국 도덕적 행동이다. 우리는 도덕적으로 행동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도덕적 행동은 무엇인가? 바로 도덕법칙에 따르고자 하는 행위 원리를 받아들여 행동하는 것이다. 이처럼 도덕법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칸트는 도덕 형이상학 정초와 실천 이성 비판 전반부 순수 실천 등 이성의 분석론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칸트의 종교철학은 "나는 무엇을 희망해도 좋은가?"는 칸트의 여러 저서에서 복합적으로 논의되고 있다. 칸트의 저서에서 이 셋째 물음이 최초로 등장한 저서는 순수 이성 비판으로, 칸트는 순수 이성 비판의 후반부인 방법론 중에서도 순수 실천이성의 규준 장에서 이 물음의 의미를 본격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순수 이성 비판에 따르면, 우리가 둘째 물음에 따라 도덕성을 확보하는 일은 우리가 "행복해도 좋을 자격"을 갖추는 일이다. 따라서 우리가 충분히 도덕적 행위 원리를 받아들여 행복해도 좋을 자격을 가지게 된다면, 비로소 우리는 우리의 도덕성에 상응하는 정도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고 희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만 이 행복이 우리에게 실제로 주어진다고 보지 않고, 희망의 대상이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우리는 칸트는 전통적인 행복주의 윤리학을 적극적으로 거부하였음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전통적인 행복주의 윤리학은 도덕적으로 행동하게 될 경우 현세의 삶에서 도덕적 행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즉 행복주의와는 달리 칸트는 우리가 아무리 도덕적으로 살아간다고 하더라도, 자연법칙이 지배하는 감성계에서는 결코 도덕성에 상응하는 행복이 도출될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가 도덕적으로 산다 해도 얻을 수 있는 것은 단지 행복해도 좋을 자격, 그리고 그 자격에 행복이 따라오리라는 희망뿐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칸트에 따르면, 도덕성에 상응하는 행복은 결코 우리 인간의 능력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것이지만, 행복의 분배에 개입하는 전능한 신을 가정한다면 각자의 도덕성에 상응하는 정도만큼 그 행복을 희망할 수 있게 되므로, 이러한 도덕에 상응하는 행복이 보장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신의 현존을 요청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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