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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분석철학과 비트겐슈타인의 철학

by 땡굴비 2024. 3. 30.

논리실증주의는 과학의 논리적 분석 방법을 철학에 적용한 것이다. 현대 분석철학의 바탕이 된 대표적인 사상이다. 논리 실증주의자들은 명제를 두 가지로 나누었다. 단어의 뜻과 단어 간의 논리적 관계만 알면 경험적 지식이 없이도 진위 판단이 가능한 명제를 분석 명제라고 한다. 반면 아무리 단어의 뜻을 알아도 경험적인 지식이 없으면 진위 판단이 불가한 명제가 있는데 이것을 종합 명제라고 한다. 검증 가능성의 원리를 제안했는데 이는 검증 불가능한 명제는 의미가 없음을 뜻한다. 이 원리에 따른다면 순순히 논리적인 분석 명제가 아닌 경우 오직 경험을 통해 타당한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논리 실증주의는 형이상학과 신학을 비판하고 자연 과학을 옹호하는 사고방식이 되었다.

 

분석철학은 철학 연구에서 언어 분석의 방법이나 기호 논리의 활용이 필수적이라고 믿는 철학이다. 분석철학은 특정한 인생관과 세계관을 토대로 철학 하는 방법이 논리적, 언어적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다. 20세기부터 영미권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분석철학적 시작을 알린 것은 러셀과 무어가 헤겔의 영향을 받은 신관념론을 비판한 것이었다. 언어의 논리적 분석을 통해 철학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언어 분석의 방법론은 프레게와 러셀을 통해 비로소 본격적으로 도입되었고 이것이 초기 분석 철학의 토대이자 근간이 되었다. 프레게로부터 영향을 받은 비트겐슈타인은 분석철학의 이정표를 제시했다. 

 

분석철학이 발전은 빈학파가 제창한 논리 실증주의 단계에서다. 빈학파의 경우 모리츠 슐리크가 주도하여 1924년부터 1936년까지 빈 대학교에서 정기적으로 만난 자연과학, 논리학, 수학 등의 분야의 철학자와 과학자의 모임이다. 이들은 실증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형이상학을 배격하고 의미 있는 과학 언어의 형식은 논리적이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이들의 철학은 과학적 언어와 비슷하다. 영미의 대학을 중심으로 분석철학이 본격적으로 강단을 지배하며 주류 철학이 된 시기가 바로 이때이다. 비트겐슈타인이 철학적 탐구를 통해 새로운 철학적 접근법을 제시했다. 논리적인 과학 언어의 틀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언어의 분석을 통해 철학적 논의를 진행했다. 

 

비트겐슈타인은 논리학, 언어철학을 다룬 오스트리아와 영국의 철학자이다. 논리 실증주의와 일상 언어 철학에 영향을 

끼쳤고 분석 철학을 대표한다. 그의 대표작인 논리 철학 논고와 철학 탐구는 인문학과 사회 과학의 여러 방면에 영향을 주었고 다양한 분야에 전파됬다. 전기는 논리 철학 논고와 후기는 철학 탐구로 이루어졌다. 전기 사상이 명제에 사용된 낱말 은유다운 관계를 분석하여 기존 철학에서 잘못된 개념 탓에 빚어진 논리에 상충하는 점을 지목하는 데 집중한다. 후기 사상은 놀이에서 상호 변환되는 자연 언어가 논리에 부합한 구조로 정형화한 언어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는 점을 역설하는 데 중심이 놓여 있다.

 

기존 철학의 문제는 언어의 논리를 잘못 적용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존의 철학은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려고 함으로써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이러한 자신의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그림 이론을 제시한다. 그림 이론이란 언어는 세계를, 명제는 사실을, 이름은 대상을 지칭한다는 것으로, 이러한 것들이 실제 대응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그림 이론은 기존의 철학에서 이러한 개념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주장한다. 

 

후기의 비트겐슈타인은 생각을 전환하게 되었고 철학적 탐구를 집필했다. 철학적 탐구에 이르러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철학을 상당 부분 수정하게 된다. 초기의 그림 이론과는 달리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를 중요하게 여긴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그림 이론을 포함한 기존에 있었던 사물과 언어가 일치한다는 주장을 반대하였다. 비트겐슈타인에 따르면, 언어가 있기 전에 생활 양식이 있다. 그리고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에는 하나의 공통된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쓰임에서 나타나는 여러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이것을 가족 유사성이라고 불렀다.

 

일상 언어철학은 전통적인 철학의 문제들은 철학자가 매일 쓰이고 있는 낱말의 의미를 잊어버리거나 잘못 적용하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는 철학 학파이다. 일상 언어철학은 철학적 문제를 철학자들이 일상 용도에서 실제로 어떤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곡하거나 잊어버림으로써 전개되는 오해들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보는 철학적 방법론이다. 논리실증주의의 한 부분이다. 일상 언어 철학의 이론에 쓰이는 언어들은 일상 언어의 입장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본다. 일상 언어 철학이란 이름은 비트겐슈타인의 초기 사상인 분석 철학에서 다루어지는 이상적인 언어 분석에 대비하여 붙여진 것이다. 일상 언어 철학은 1930년에서부터 1970년까지 활발히 연구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중요한 철학 학파로서 자리 잡고 있다. 

 

후대의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의미는 그들의 사용에 있다고 보았고, 이 때문에 철학자들이 추상화하는 과정에서 덫에 빠진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서부터 철학은 일상에서 사용하는 문맥에서 벗어난 단어를 사용하려 함으로써 문제를 일으켰다는 주장이 등장했다. 철학자들은 앞선 재정의를 강요하기보다는 단어가 이미 지닌 의미에 대해 탐구해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은 가족의 유사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해하려고 시도했다. 특히 비트겐슈타인의 경우 20세기 철학의 한 분야에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철학자이며 이 사상을 통해 철학의 흐름을 바꾸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