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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철학의 시작과 그에 따른 흐름

by 땡굴비 2024. 3. 26.

학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판별하는 것이다. 전체 세계와 인간의 삶에 대한 근본 원리, 인간의 본질, 세계관 등을 포괄적으로 탐구한다. 철학의 영어 명칭을 직역하면 '지혜를 사랑한다'이다. 지혜는 일상생활에서의 실용하는 지식이 아닌 인간 자신과 그것을 둘러싼 세계를 관조하는 지식을 뜻한다. 이를테면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이 포함된다. 앎, 즉 배움과 깨달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하는 것은 모든 학문의 출발점이라서 지식과 지혜를 사랑하는 삶의 태도로 철학을 정의한다면, 철학은 특정한 학문 일종이라기보다는 학문 일반에서 요구되는 기본자세이면서 실천하는 방법이라고 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전반적인 삶에 대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철학은 다양한 학문과 함께 쓰일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는 형이상학, 윤리학, 정치철학, 언어철학, 논리학 등이 있다.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의 연구 대상은 자연이었다. 소크라테스 시기 철학은 인간의 혼을 연구 대상으로 하였으며, 특히 윤리 문제에 관심하였다. 소크라테스는 이전 철학과 반대되는 생각을 하였고 소크라테스 이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등장한다. 이들은 소크라테스 시기 철학의 대상과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 대상을 동시에 연구하여 철학 체계를 정립하였다. 중세 철학에서 대상은 신이었으며 기독교 사상이 주류였기에 신을 향한 고찰이 중점이 된다. 근대철학에서는 인간 지식의 근원이 연구 대상이며 현대 철학은 언어 철학과 구조주의가 주요 쟁점이 된다. 

 

중세철학의 경우 데카르트의 합리론과 로크의 경험론이 나오게 되었고 칸트는 합리론과 경험론을 통해 철학을 완성하였다. 르네 데카르트는 근대사상의 기본 틀을 처음으로 확립함으로써 근대철학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그는 정신과 물질, 육체와 정신을 분리하는 이원론을 주장했다. 이는 과학적 자연관과 정신의 형이상학을 연결 지어 세상을 몰가치적이고 합리적으로 보는 태도와 정신의 내면성을 강조했으며 대륙 철학의 합리주의의 근본이 된 그의 회의론은 다양한 해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칸트는 초감각적인 세계를 논하는 기존의 형이상학과는 다른 '학문으로서의 형이상학'의 체계를 세우려고 했으며, 그러한 체계의 근거가 되는 인식론을 탐구하여 합리주의 경험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인식론에 바탕을 두고 두 사상의 한계에서 벗어난 철학을 하려고 시도했다. 

 

근대철학의 경우 언어 철학이 주요 쟁점이 된다. 비트겐슈타인의 학문은 어떠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학문이 아니라, 그러한 것들을 연구하는 학문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비트겐슈타인은 논리 실증주의자들이 명료하고 논리적인 이상적인 상태의 언어를 추구하는 것을 비판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에 의해 출발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양의 여러 나라에서 발전된 철학적 전통들을 서양철학이라 한다면, 동양철학은 중국에서 비롯된 철학사상에 바탕을 둔 한국, 일본 등지의 철학을 말한다. 도가 또는 노장사상은 유가 사상과 함께 중국 철학의 두 주류를 이루었던 학파이다. 대표적인 사상가는 노자와 장자이다. 유가와 도가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현실적이며 긍정적인 유가가 군주의 통치권을 합리화하여 역대 왕조의 통치 이념으로써 사회의 기본사상이며 도가사상은 현실 부정적이고 도피적인 성향이 강해 하층민을 중심으로 뿌리를 내려 후에 도교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유가가 지배자의 사상을 대변한다면 도가는 지배층에 대항하는 피지배자의 사상으로 대변되었다. 

 

특히 노자의 사상에서 도는 성질이나 모양을 가지지 않으며, 변하거나 없어지지 않으며, 항상 어디에나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형태의 우주 만물은 다만 도가 밖으로 나타나는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사상이다.

사람이 우주의 근본이며, 진리인 도의 길에 도달하려면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무위자연' 사상이다. 즉, 법률·도덕·풍속·문화 등 인위적인 것에 얽매이지 말고 사람의 가장 순수한 양심에 따른 모습을 지키며 살아갈 때 비로소 도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다. 

 

유교는 공자가 체계화한 사상인 유학의 학문을 이르는 말이며 동아시아 특유의 종교 및 철학이다. 유교의 특징 또는 핵심 사상은 수기치인으로, 유교가 실현하고자 하는 진리 구현의 방식이 수기치인이다. 수기치인은 자기 몸과 마음을 닦은 후에 남을 다스리는 것으로써 위정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즉, 유교는 자기 자신의 수양에 힘쓰고 천하를 이상적으로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며 또한 그것을 향한 실천이라고도 할 수 있다. 권선징악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유학자들의 역사 서술에서도 권선징악이 자주 등장하나 실제 역사에서 권선징악의 진실 여부는 알 수 없다.

 

공자의 중심 사상은 그가 제자들과 나눈 문답 형식의 논어에 들어있다. 이를 요약하면 인간이 취하여야 할 모든 행동의 궁극적 지향점이 담겨있다. 정치적으로는 명분을 바르게 하고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각자가 본분을 지킴으로써 국가와 가정의 질서를 유지하며, 사회적으로는 자기의 도리를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성인과 군자 외에도 인간적으로 범인과 소인, 악인으로 구분하여 생각하였다. 그러나 인은 성인만이 능히 이룰 수 있는 것으로 자신도 외경할 만큼 이루기 어렵다고 하였다. 그러나 그 자신은 예에 엄격하여 절도가 있었으며, 성품은 엄숙, 온화하였다.

 

순자의 경우 공자는 있는 그대로 종교의례, 제도, 관습을 예로 삼아 집대성된 중국인의 전통적 문화유산으로서 신뢰하고 존중했다. 순자는 기본적으로는 공자의 이러한 태도를 지지한다. 예는 후세의 왕의 업적을 보고 추정해야 한다고 하여 예를 생각하는 기준을 동시대로 옮겨버린다. 그리고 공자처럼 예를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순자는 후세의 왕이 예의 내용에 새로 추가하는 요소인 법률에도 성왕의 예와 같은 권위를 인정하고 그것을 정당한 것으로 인정했다.